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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왕이 된 남자 (웃음 대박, 감동 대박)

by MoonShot_PJT 2022. 9. 5.

영화 정보

조선 광해군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들어졌으며, 2012년에 개봉했다. 조선왕조실록에 광해군 재위 시절의 기록 중 15일간의 행적 기록이 없다는 점에 주목해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하였다. 왕이 대역이 존재했다고 하는 설정은 참신한 시도로 보인다.
폭군 광해군이 아닌 개혁군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광해군에 대한 재조명을 하였고, 군주로서 왕이 갖춰야할 백성과 신하들에 대한 태도와 자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끔 했다.

 

출연진

 광해군 역에는 명품배우 이병헌이 맡았으며, 도승지 허균 역할은 류승룡이, 중전 역은 한효주가 각각 연기했다. 조연으로 조내관의 장광, 도부장의 김인권 등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캐스팅된 부분도 주목받았다.

 

영화에 대한 평가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집어넣은 스토리인데, 그 빈 곳에 모두의 바람을 아주 잘 그려 넣었다. 이런 군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그런 군주를 개연성 있게 표현해주었다. 아마도 최상위 리더십에 대한 결핍을 느끼는 현 시점의 상황이 더욱 영화에 공감하게 만든건 아닐지 모르겠다. 물론 이병헌의 연기는 무엇을 상상하든 항상 그 이상이었다.

 

 

또 한 명의 광해군


이야기의 배경

 광해군 8년, 왕위를 둘러싸고 권력 다툼과 당쟁으로 정국은 혼란에 빠져있었다. 광해군은 시시탐탐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 인해 점점 난폭해져가고 있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광해는 도승지 허균에게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을 찾아 자신의 대역을 시키라고 명한다. 이 지시를 받고 사람을 물색하던 허균은 기방 취객들을 상대로 한 걸쭉한 만담으로 유명하던 하선을 만나게 된다. 하선은 임금과 똑같은 외모뿐 아니라 타고난 재주와 입담으로 왕의 흉내도 완벽하게 해냈다. 이에 도승지는 그를 궁으로 끌고 가서 광해가 자리를 비운 날 밤, 그 대역을 소화해낸다.


왕이 된 하선

 어느 날, 광해군이 쓰러지게 된다. 의식을 잃은 왕은 적들에겐 쉬운 먹잇감이 되는 법. 이에 도승지 허균은 하룻밤 대역을 완벽히 소화해냈던 하선을 불러드려 광해의 대역을 시키게 된다. 천민 하선은 저잣거리의 만담꾼에서 나라의 임금이 돼버렸다. 허균은 그에게 말투, 걸음걸이에서부터, 국정을 운영하는 것까지 가르친다.

 


진정한 군주


하선의 통치

 하선은 신분을 노출시켜서는 안 되는 위험한 왕 노릇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난폭하고 예민했던 그간의 모습과는 달리 인간미가 있고 따뜻한 성품으로 변한 군주로 인해 대신들과 중전도 이상함을 느끼게 된다. 한편 하선은 궁 생활에 익숙해지고, 궁궐에 사는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지켜보며 비록 군주를 흉내 내는 광대에 불과하지만, 군주의 힘을 이용해서 그들을 돕고 배려하게 된다. 또 백성들을 위해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동법의 시행을 강력하게 밀어붙인다. 명나라와 금나라 사이에서는 중립외교를 표방한다. 명에 2만 병사를 파견하는 문제 앞에서 대역 광해는 '그대들이 죽고 못 사는 그 사대(事大)의 예보다, 내 나라, 내 백성이 열 갑절, 백 갑절은 더 소중하오~!'라는 말로 명분보다 중요한 애민정신을 들어낸다.

 

임금 하선의 꿈

 너무도 달라진 모습에 임금이 진짜 임금이 아니라는 소문이 돌게 된다. 중전은 하선의 가슴에 임진왜란 때 난 상처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하선이 가짜임을 알게 된다. 한편 역모를 꾸미던 자들은 한상궁에게 독이 든 계피 사탕을 건네고, 한상궁은 사월이에게 입에 물고 있다가 임금의 팥죽에 넣으라고 한다. 그러나 사월이는 임금역의 하선의 팥죽에 계피사탕을 넣지 않고 입에 계속 물고 있다가 피를 토하고 죽게 된다. 놀란 하선은 사월이를 살리려고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이를 지켜보던 도승지는 하선에게 '진짜 왕이 되고 싶은가'라며 묻고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는 왕이 꿈이라면 그 꿈을 이루어드리겠다'며 그를 진정한 왕으로 예우한다.

 

큰 울림을 남기고 떠난 하선

진짜 왕 광해가 깨어나게 되고 도승지 허균은 승정원일기를 진짜 임금에게 전하며, '제가 두 왕을 섬겼습니다'라고 고백한다. 하선을 왕으로 인정하고 그를 존경했다는 그의 마음의 표현이었다.

 광해군은 만일을 위해 가짜 왕 노릇을 했던 하선을 사살하라고 명하지만, 하선의 인간적인 면모에 감동을 했던 도부장은 그를 사살하려는 자들을 막아서며 '당신들에겐 가짜일지 모르지만, 내겐 진짜 왕이었다'는 말을 하며 자신의 목숨을 바쳐 하선을 구해낸다. 배를 타고 떠나는 하선에게 허균은 고개를 숙이며 그를 떠나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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