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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 풋풋했던 첫사랑의 기억

by MoonShot_PJT 2022. 9. 4.

영화 '건축학개론' 소개

이용주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2012년 개봉해서 411만명의 관람객 불러 모은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스무 살 대학교 새내기 시절, '건축학개론'이라는 수업에서 만나 서로를 사랑하게 된 추억을 회상하는 내용의 영화이다.

 영화 OST도 화제가 되었는데, 전람회의 '기억의 습잔',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 015B의 '신인류의 사랑'이 CD플레이어를 통해 들려지는 장면은 90년대의 감성을 소환해낸다.

 

출연자

 현재의 승민은 엄태웅이, 대학시절의 승민은 이제훈이 연기했다. 또한 현재의 서연은 한가인, 대학시절의 서연은 수지가 연기했다. 걸그룹 미스에이의 수지는 첫 스크린 도전이었는데, 대박을 쳤다. 수지는 1994년생인데, 96학번 음대 신입생의 연기를 했다. OST '기억의 습잔'도 영화를 하면서 처음 들어보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연 역을 잘 소화했다.

 

 

이야기의 전개

 영화는 서울에 사는 서연이 아버지가 퇴원하시면 편히 쉬실 수 있도록 아버지께서 사시던 제주의 집을 새로 지으려고 승민의 건축사무실로 찾아가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러면서 둘의 만남이 시작되었던 15년 전으로 돌아간다.

대학 신입생이었던 승민과 서연, 음대에 다니는 대학 새내기 서연은 건축학과의 강의인 '건축학개론'을 듣게 되는데 알고보니 두 사람은 같은 동네에 살고 있었다. 첫 수업에서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를 관찰해서 기행문을 쓰는 리포트를 내준다. 같은 동네에 사는 두 사람은 수업 과제를 함께 하면서 가까워지게 된다. 수업 과제를 위해 둘은 같이 버스도 타고, 함께 답사를 가고, 서연의 CD플레이어로 음악도 나눠 듣고, 서로의 성장과정을 고백하면서 점점 더 가까워진다. 친구로 계속 가깝게 지내던 두 사람은 밤에 버스를 기다리다가 서연이 승민에게 몸을 기대자 가슴이 두근거린 승민은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키스를 한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연애를 해보려고 하는 그때, 건축과 선배인 부자 강남 오빠 연석이 등장한다. 사랑고백을 하려고 서연의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승민은 술에 취한 서연이를 데리고 차에서 내리는 연석 선배를 보게 되는데, 연석 선배는 서연이를 방 안에 까지 데리고 들어가고, 승민의 마음은 무너지고 만다.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자 서연은 승민을 찾아가는데 상처 입은 승민은 "이제 좀 꺼져줄래?" 하며 그녀를 피하고, 과거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난다.

 15년 후, 갑자기 자신을 찾아와 마음을 뒤흔들어버리는 서연 때문에 승민은 왜 자신을 찾아온거냐면 묻는다. 서연은 승민이 자신의 첫사랑이었다고 고백한다. 승민은 결혼을 앞두고 있었지만, 너무나 사랑했던 첫사랑의 추억이 살아나며 둘은 격정적 키스를 나누게 된다. 승민은 서연의 집을 새로 짓지 않고 리모델링을 해서 그녀에게 추억을 선사한다. 그리고, 승민이 놓고 간 CD플레이어를 그녀에게 택배로 보낸다. 승민이 최선을 다해 만든 집, 확 트인 창의 턱에 걸터앉아 CD플레이어의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듣는데 CD에서는 전람회의 '기억의 습잔'이 흘러나온다. 그렇게 둘은 두 번째 헤어짐을 하게 되고 영화는 끝이 난다.

 

 

이야기에 대한 소감

 

영화의 흥행

  411만명의 관객 동원은 개봉 전에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웠을 만큼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다. 특이한 점은 남자 관객이 많았다는 점이다. 한가인과 수지라는 설렘을 주는 배우가 출연한다는 것도 있지만, 어쩌면 대부분의 남자들에게 추억 되새김질이 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영화를 본 남성 관객들은 모두 '자기 이야기'라고 하게 된다. 바로 이런 점이 흥행에 성공하게끔, 남성 관객을 스크린으로 이끄는 요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영화에 대한 나의 소감

 나의 대학시절 첫사랑 때도 그랬을 것 같은, 풋풋한 느낌의 추억을 선사해준다. 그러나 제목과 배경에만 '건축'이 사용되고 이야기의 전개에 건축이 별로 사용되지 않는다. 과하게 표현하자면 건축과는 상관없는 그냥 사랑 이야기이다. 그러나 엄태웅과 한가인의 현재 시점의 커플 연기, 과거 대학 새내기 시절 커플을 연기한 이제훈과 수지의 연기 호흡은 칭찬할만하다. 풋풋한 만큼 어설펐지만 누구보다 진지했던 그 시절의 사랑 이야기, 안될 줄 알지만 잘됐으면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한 어른이 된 사랑 이야기를 감정선을 따라 잘 표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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